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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당일치기 여행/ 밤에 더 예쁜 경주 황리단길과 첨성대 핑크뮬리, 그리고 첨성대에서의 일몰국내 여기저기/여행, 데이트 2019. 11. 7. 11:40
지난 주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보통은 부산에서 만나는데 하루전에 친구가 경주 황리단길에 가보는건 어떠냐고 했다.
나도 캠핑클럽에서 황리단길을 보고 너무 궁금했기에 바로 오케이!
그렇게 둘이서 뚜벅이 경주 여행을 떠나게 됐다.
급하게 결정된 여행이라 아무런 준비도, 계획도 없었지만 그래서 더 재밌었던 경주 당일치기 여행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한다.
한창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경주 휴게소가 나왔다.
경주는 휴게소도 경주만의 특색있는 모습으로 만들어져 있다.
기와 지붕을 보고있으니 "아, 경주에 왔구나."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나오니 건너편에 보이는 멋들어진 건물 하나.
기와 지붕으로 위풍당당하게 홀로 서있는 저 건물은 바로 스타벅스다.
우리는 차가 없었기에 걸어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야 했다.
짧은 시간만 경주에 머무를 수 있었기 때문에 멀리 이동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경주 터미널 근처,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황리단길과 첨성대를 가기로 결정,
터미널에서 내려 걸어서 황리단길로 이동했다.
황리단길, 도깨비명당
길을 걷다보니 도깨비명당이라는 곳이 있었다.
사람들이 잔뜩 모여 뭔가를 하고 있었는데, 가까이 가보니 운세를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렇다면 나도!
올해 겨우 두달 남짓 남았지만 궁금하니까.
1,000원을 넣으면 코인이 나오고, 이 코인을 넣어 돌리면 캡슐을 얻을 수 있다.
빨간 캡슐안에 나의 운세가!
캡슐을 여는 또깨비 망치가 있다.
우리는 손으로 여느라 고생을 좀 했다.
캡슐안에 들어있던 나의 운세는 잘 읽고, 잘 챙겨서 책상 위에 올려뒀다.
재미로 보는거니까!
황리단길, '마놀'에서 늦은 점심
무계획 즉흥 여행이었기 때문에 급하게 검색해서 가게 된 '마놀'.
마놀은 '마시고 놀자'를 의미한다고 한다.
우리는 2층에서 내려다 보면서 여유있게 경주에서의 첫 끼를 먹고싶었는데,
배정받은 자리는 1층에 대기자 뷰 자리였다.
여러모로 아쉬웠던 곳.
맥주나 마시자며 다 원샷하고 나왔다.
황리단길, 이색 디저트 / 마시멜로 아이스크림
마놀에서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점심 식사를 한 후 나왔는데, 줄이 엄~청 길게 늘어선 곳을 발견!
일단 줄이 길다는건 특별한 뭔가 있다는 것.
우리도 먹자!
마시멜로가 아이스크림을 감싸고 있고, 마시멜로 겉부분을 토치로 녹여주신다.
가격은 4,000원으로 역시 경주의 핫플이라 그런지 쎄다.
아이스크림은 바닐라, 딸기, 초코, 녹차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고민끝에 딸기를 선택했는데, 딸기 옆에 초코가 붙어있어 돼지바 맛이다.
4,000원이나 주고 먹을정도는 아니지 않나? 싶었는데, 다음에 가면 또 먹을 것 같다.
경주 이색 디저트로 인정!
커피한잔 들고 첨성대 가자, 하고 스타벅스로 향했다.
다른 카페로 갔을 수도 있는데 프리퀀시를 모으는 나를 위한 친구의 배려. (흑흑)
이 스타벅스는 리저브 매장이라 리저브 음료도 먹을 수 있다.
사람들 어마어마하게 많고, 줄도 엄청 길다.
언제나 같은 모습의 첨성대
걸어서 도착한 첨성대.
황리단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모여있었다.
역시 첨성대는 첨성대!
가까이에는 사람들이 많아 간단하게 인증샷만 찍고,
조금 멀리 떨어져서 친구의 인생샷을 남겨주었다.
첨성대에서 조금 떨어진 벤치에 앉아서 요리조리 첨성대를 가지고 놀았다.
잡아도 보고 튕겨도 보고 뽀뽀도 해보고.
첨성대 핑크뮬리와 일몰
몇년 전부터 떠들썩한 핑크뮬리를 처음 봤다.
친구도 처음 본다며 잔뜩 들떠서 간 첨성대 핑크뮬리 스팟!
사실 우리가 여러번 본 첨성대를 다시 찾은 이유는 핑크뮬리 때문이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덜 예뻐서 "그렇게 막 예쁘지는 않네?"라고 했는데,
사진을 찍으니까 그렇게 예쁠수가 없다.
핑크뮬리는 사진빨인걸로.
일부러 타이밍을 맞춘건 아니었는데, 운이 좋게도 일몰을 첨성대에서 볼 수 있었다.
멀리서 바라본 첨성대와 그 뒤로 지는 해.
생각도 못했던 첨성대 일몰 광경에 넋을 놓았다.
진짜 장관이 따로 없다.
우연히 맞아떨어진 일몰 타이밍에 둘다 흥분하며 서로의 인생샷을 남겨주며 걷고있었는데,
대박 사건!
핑크뮬리랑 비교도 안되는 핑크 스카이가 등장했다.
분홍빛으로 물드는 하늘을 보고 있으니, 핑크뮬리가 대수냐며 흥분했다.
재빠르게 분홍빛 하늘과 친구를 남겨주고!
나도나도!
그런데 내가 찍으려니 분홍빛이 감쪽같이 다 사라졌다.
슬프다.
밤에 더 빛나는 경주 황리단길, 구석구석
해가 지고 여기저기 걸어보기로 결정하고 이동했다.
낮에 보던 황리단길이랑은 전혀 다른 모습의 저녁 황리단길.
흔한 골목을 걷는데도, 밤에 걸으니 분위기가 다르다.
황리단길은 낮보다는 밤에 훨씬 예쁘고 분위기가 좋다.
골목길 끝에 경주 황리단길 한식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 있었다.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웨이팅이 상당한 곳이라고 한다.
분위기가 갑 오브 갑.
황리단길의 골목 골목에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은 카페나 밥집이 많은 듯 했다.
한옥마을에 온 듯 경주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건축물이 많다.
조명이 더해져 해가진 후에 더 빛이나는 경주 황리단길의 건물들이다.
황리단길의 모든 건물들은 역시 낮보다는 밤에 진가를 더 발휘한다.
월성 과자점에서의 따뜻한 차, 그리고 휴식
저녁이 되니 꽤 쌀쌀해진 날씨.
따뜻한 차를 마시고 싶은 마음에 낮에 봐뒀던 월성 과자점으로 향했다.
2층에서 예쁜 뷰를 보며 먹고픈 마음에 미리 찜해둔 곳.
추워서 차를 마시러 갔지만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담요가 준비되어 있어 추운 날씨지만 생각보다 따뜻하게 차를 마실 수 있었다.
바다뷰는 많이 봤지만 능뷰는 처음.
생각보다 평범한 머그컵에 나온 자몽차와 레몬차.
달달하고 따뜻해서 테라스에서 시간을 가지려면 필수!
2층에서 내려다 보니 한옥 지붕들이 내려다보여 이색적이면서도 특별한 느낌이 들었고,
앞으로는 우리가 낮에도, 밤에도 지나온 길과 그 길을 걸어가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떠나고 싶지 않아 꽤 오래 머물렀던 월성 과자점.
경주에서의 마지막 저녁, 스시 세이넨에서
경주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정한 곳은 스시 세이넨이라는 초밥집이었다.
꽤 짧은 시간 머물면서 야무지게도 먹었다. (히히)
아쉽고 또 아쉬운 경주 여행.
쉬지 않고 뭔가를 했음에도 떠날 때 너무 아쉬운 기분이 드는 여행이었다.
그만큼 재밌고 행복했던 시간.
못해본 많은 것들을 뒤로 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경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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