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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삐부부 인천 근교 데이트 1탄 / 시화방조제, 평화로운 시화나래 휴게소 이야기 / 인천 드라이브 코스, 데이트 코스로 추천국내 여기저기/여행, 데이트 2019. 10. 11. 17:28
10월 9일 한글날, 꽤 오랜만에 우리 부부는 인천 근교 데이트를 다녀왔다.
목적지는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영흥도'였는데, '몽'이 가는 길에 시화나래 휴게소가 있다고 했다.
나는 작년 이맘때쯤 처음 시화나래 휴게소를 방문했었는데,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반나절을 머물러 있었다.
몽과 나는 그때를 추억할 겸 시화나래 휴게소를 잠깐 들렀다 가기로 했다.
잠깐이지만 얼마나 그 순간이 좋을지.
시화나래 휴게소는 이미 인천 근교 드라이브 코스, 인천 근교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곳인데,
그래서인지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커플이나 가족 단위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평화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시화방조제는 간척사업으로 만들어졌다.
위의 지도를 보면 시화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한쪽(그림상 위쪽)은 막힘없는 바다이고, 반대쪽(그림상 아래쪽)은 바닷물이 갇힌 시화호다.
원래는 담수화를 위해 바닷물의 유입을 막아 공사했는데, 수질적 문제가 생겨 바닷물을 유통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바닷물이 갇혀있지 않고 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방향은 대부도로 가는 방향인데, 오른쪽은 바다이고 왼쪽은 시화방조제로 인해 막혔던 곳이다.
대부도나 선재도, 영흥도를 가기 위해서는 이 시화방조제를 거쳐가야 한다.
양 옆으로 바다를 두고 가운데를 지나가는 시화방조제의 길이는 12.7 km로 꽤 길다.
긴 시화방조제 위를 달려 가다보면 중간 지점에 시화나래휴게소가 위치하고 있다.
높고 파란 하늘과 넓고 파란 바다를 보고 있으면 긴 거리가 무색하게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양 옆으로 나있는 인도(?) 위로 걸어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나도 갓길에 주차를 하고 이 길을 따라 걷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지금도 아쉽다.
다음에 다시 와서 천천히 걸어보는걸로 계획해야겠다.
시화나래 휴게소를 목적지로 방문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주차장은 항상 여유가 없다.
우리도 두 바퀴를 돌고서야 나가는 차를 발견,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주차 관리인은 따로 없기 때문에 나가는 차가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의외로 빨리 자리가 나니 주차 공간이 없다고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아! 반대 방향에도 주차장이 있는데, 중간을 질러서 이동이 가능하니 번거롭긴 하지만 그쪽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시화나래휴게소로 이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시화나래 휴게소를 간다고 할 때부터 노래를 불렀던 소떡소떡과 어묵꼬치를 사서 이동했다.
소떡소떡 / 3,500원
웨스턴 핫바 / 3,500원
케찹을 너무 적게 뿌려주신 걸까. 기대하던 소떡소떡인데 뭔가 싱겁고 아쉬운 맛이었다.
떡은 쫄깃하니 맛있었는데, 그래도 역시 소시지와 떡을 같이 먹어야 더 맛있다.
너무 평화롭고 예쁜 풍경에, 잔뜩 설렌(먹을 생각에) 남편 '몽'의 뒷모습.
시화나래 휴게소에는 파스쿠찌도 있으니 커피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바다다!
상상을 초월하는 바다뷰와 여유로움이다.
이 곳에 오면 바다뷰 카페를 찾을 필요가 없다.
눈 앞에서 아무런 장애물 없이 온전한 바다가 펼쳐진다.
인천 근교 데이트 코스로 부족함이 없는 전망이다.
뒤로는 돋자리를 펴고 앉아 여유롭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고 여유 있게 만들고 웃게 만드는 건 분명한 듯.
그리고 너무도 행복해보였던 자전거 타는 가족.
어린아이들도 한껏 신나 있었고, 뒤에서 열심히 페달을 밟는 부부도 힘든 건 잊은 듯 신나 보였다.
갈매기랑 같이 사진도 찍어보고, 바다를 바라보기도 하며 사진을 남겼다.
남는 건 사진이라고, 시간이 흐르고 나서 사진을 보면 그때의 기억과 감정이 떠오른다.
기억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바다를 볼 수 있지만 나는 더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았다.
이날 '몽'은 조커가 되었다.
가는 스폿마다 이 포즈를 취하며 찍어달라고 했다.
영화를 안 봤기 때문에 영화 '조커'의 포스터 포즈로 천진난만하고 재밌는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것일까.
영화 내용은 한없이 현실적이고 우울하다고 하던데.
잠깐이었지만 즐거웠던 시간.
시화나래 휴게소는 단순하게 휴게소라고 하기에는 너무 멋진 곳이다.
지난번에 방문했기 때문에 가보지 않은 달 전망대도 추천하는 곳이다.
꼭대기로 올라가면 스카이워크가 있는데, 아기 걸음마 시작하듯 느릿느릿, 멈칫멈칫 걸었던 기억이 난다.
재미로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
커플이 데이트하러 오기도, 가족이 시간을 보내기도 너무 좋은 장소.
나들이하러 오시기를 적극 추천한다!
영흥도로 가기 위해 나오니, 휴게소를 들르지 않고 바로 대부도나 영흥도로 가는 차들로 시화방조제 도로가 가득 차있었다.
오늘은 기분 좋으니까 차가 밀려도 즐거운 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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