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삐부부 서울 근교 데이트 3탄 /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에서 낭만적인 데이트 + 일몰 (with 텐트) / 인천 드라이브 코스, 데이트 코스로 추천국내 여기저기/여행, 데이트 2019. 10. 16. 13:06
시화나래 휴게소에서 잠깐 시간을 보내고 수산시장에서 새우구이와 장어를 먹고 힘을 얻은 다음,
우리는 최종 목적지인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으로 바로 넘어갔다.
대략 3, 4시간을 머물면서 바라본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은 일몰이 아주 낭만적인 장소였다.
영흥도는 서울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낭만적인 바다와 일몰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흥도를 향해서
지난 포스팅에서 설명했듯이 시화방조제를 지나면 대부도를 먼저 만나게 되고, 대부도를 지나면 선제도, 그리고 영흥도를 만날 수 있다.
즉, 영흥도를 가기 위해서는 대부도와 선제도를 지나야 한다.
영흥도로 가는 길은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드넓은 땅과 비닐 하우스를 보고 있으니 서울 근교임에도 멀리 여행온 것만 같은 기분에 설렜다.
살면서 처음 본 것도 아닌 풍경인데 괜히 여행 온 기분에 들떠서 나는 "오빠, 저것봐! 비닐하우스야!"를 외치고 있었다.
비닐하우스와 시골의 전경을 보면서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영흥도에 점점 가까워지는지 조금 더 자세한 표지판이 나타난다.
선제도와 영흥도, 왼쪽으로 이동하면 제부도와 메추리섬, 쪽박섬이 나온다.
다 들렀다 가고 싶은 곳들이었지만, 일몰을 보기 위한 준비를 하기에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우리는 바로 영흥도를 향해 달렸다.
그리고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오늘 포스팅의 장소,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을 만나다
거의 다 왔을 때 쯤 이렇게나 먼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서울에서 조금만 나와도 이렇게나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한없이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기분이 든다.
탁 트인 풍경에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바라만 보게 되는 곳이 바다다.
문득 나라가 크지 않은 것도 어떻게 보면 선물이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조금 더 가까이 가기 위해 갓길에 주차를 하고 걸어보았다.
바로 옆이 해수욕장이지만 길은 꽤 높이가 있고, 차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다.
길 건너편에는 오래된 건물들과 편의점이 자리하고 있다.
아마도 해수욕장이라 여름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아닐까 싶다.
해수욕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다.
'몽'은 여기서도 조커가 되었다..
이정도면 너무 현실적이라 우울하다고 해도 조커를 보러가야하나 싶다.
오랜만에 떠나는 데이트를 도와주듯 너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아주 좋은 가을 날씨였다.
날씨도 좋고 미세먼지도 없으니 더 기분이 좋았다.
사진에서도 나타나지만 하늘이 어쩜 이렇게 맑고 높고 푸른지.
최근 들어서는 하늘이 맑으면 기분이 좋은걸 보면 우리나라가 꽤 자주 공기가 좋지 않은건 틀림없다.
내가 방문한 시간에는 바닷물이 다 빠져 바다 밑에 있어야할 돌들이 이렇게 드러나 있었다.
멀리까지 물이 빠져 있어 물이 있는 곳을 피해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바다와 한발짝 더 가까워지는 느낌일까.
뒤로는 개별적으로 텐트를 준비해 와서 쳐놓고 시간을 보내는 커플이나 가족들이 있었다.
우리는 돋자리를 깔거나, 계단 같은 곳에 앉아서 일몰을 볼 생각이었는데, 이 텐트를 보더니 오빠가 한마디 했다.
"우리도 텐트 꺼낼까?"
트렁크에 있던 텐트는 오빠가 친구랑 낚시갈 때 쓰는 텐트라 나는 처음으로 써봤다.
아쉽게도 원터치 텐트가 아니라 설치를 해야하는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그래도 역시 뚝딱 뚝딱 금방 만들어내는 몽. (최고!)
두 명이 들어가면 공간이 꽉 차는 작은 텐트였지만,
바다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우리의 공간이 생긴듯한 느낌.
예정에 없던 텐트 데이트지만 그래서 훨씬 더 좋았던 시간이었다.
이참에 우리 원터치 텐트 하나 사자고 다짐하고 있다.
집에서 가져온 쿠키들과 바로 옆 편의점에서 사온 델라페 식혜와 조지아 아이스블랙 커피.
우리가 텐트를 친 곳은 바닥이 조금 경사져 있었다.
그래서인지 엉덩이가 계속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것조차 재밌는 우리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조그만 공간에 들어가 커피도 마시고 쿠키도 먹으면서 밖을 바라보았다.
알콩달콩한 커플이 손잡고 지나가는 모습도 보고, 중년의 부부가 각자 반려견을 산책시키며 지나가는 모습도 보고,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뒤에서 걷는 부부, 가족의 모습도 봤다.
행복한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도 행복한 기분이 드는 기분이다.
텐트 안에서 이런저런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으니 진짜 낭만 터진다.
낭만적인 일몰 데이트
해가 점점 내려가면서 붉어지는 하늘을 보고 있으니 그렇게 아름답고 멋있을 수가 없다.
일출보다 일몰을 더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광경이였다.
아마도 소중한 사람과 함께해서 더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겠지.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에서의 일몰, 완전 대만족이다.
'국내 여기저기 > 여행, 데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