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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근교 파주 장산전망대 + 임진각. 주말 코로나 피해 가볼만한 곳/ 사회적 거리두기/ 노지캠핑.그늘막 설치 가능한 장소.
    국내 여기저기/여행, 데이트 2020. 3. 26. 14:49

     

    집콕한지 한 달이 지나가고 있고, 집 앞에 잠깐 나가서 10분 걷는 게 다인 생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이 시점, 사람 많은 장소나 밀폐된 장소는 다 피해야한다.

    이번 주말에는 사람이 별로 없는 야외장소를 가보는 것이 어떨까 고민을 하다가 다녀왔다.

     

    서울 근교 '파주 장산전망대'

    +

    근처에 있어서 들러본 '임진각'

     

     

    장산 전망대


     

    나는 경상도 출신이라 사실 수도권, 특히 파주까지는 올 일이 없었다.

    그래서 사실 직접 눈으로 관찰하는 모든 모습들이 생소했고 신기했다.

    반면 오빠는 서울에서 계속 살아왔기에 이 모든 현장들이 너무나도 익숙한 것.

    그래서 내가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는 게 신기했다고 한다.

     

    반대로 나는 어릴 때부터 경주는 밥먹듯 드나들었다.

    어릴때 부모님과도, 초등학교 때 소풍으로도, 중고딩 때 친구들과도.

    근데 오빠는 살면서 딱 한번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본 게 다라고 한다.

    그 말이 나는 굉장히 신. 기. 했다.

     

     

     

    네비에 장산 전망대라고 치니까 정확하게 안 나오는 듯하여 주소를 검색해서 쳤다.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 산 21-3

    거의 다 와서는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그냥 잘 안 닦인 흙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가다 보면 움푹 파인 부분도 있고 차가 이리저리 요동친다.

    그리고 분명 조심히 간다고 갔는데 갑자기 큰소리가 나며 차 아래를 긁어버렸다.

    더 천천히 더 조심해야 하나 보다.

     

     

     

    이런 길을 (어쩌면 더 심해지는)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주차할 장소가 나온다.

    주차하는 곳은 따로 주차장이 마련되어있는 곳이 아니었다.

    즉, 관광지로 만들어진 장소가 아니라서 사람이 북적이지 않고 조용하다.

     

     

     

    우리가 올라갔을 때는 이미 6대 정도의 차가 (아무렇게나) 주차되어 있었는데, 

    주차해놓는 장소가 넓지 않아 6대 만으로도 만차였다.

    조금 더 들어가면 주차 공간은 아닌데, 길은 아니라 2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곳이 있다.

     

     

     

    경고문이 붙어있었는데, 이 지역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다.

    촬영, 묘사, 녹취 등이 안된다고 공고하고 있다.

    나는 쫄보라 신기한 것들 굉장히 많이 봤음에도 찍지는 못했다.

    (직접 가서 보셔요... 헤헤)

     

     

     

    비포장도로로 올라오던 길의 오른쪽에 표지판이 있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장산전망대'

    마스크를 빼고 비포장도로 길을 걸으면서 말했다.

    "아~ 얼마 만에 마셔보는 공기냐~~"

    사실 이날 미세먼지가 좋음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이 아닌 공간에서 마스크를 빼고 있다는 게 행복했던 순간.

     

     

     

    그렇게 마주한 크지는 않지만 굉장히 한적하고 조용한 장산전망대.

    한국에서도 이런 뷰를 볼 수 있었네. 왜 진작 안 왔을까.

    저 너머는 북한이라고 한다.

     

     

     

    파주 장산전망대는 노지 캠핑이 가능한 곳으로 소개되고 있다.

    설마설마하고 갔는데 정말로 텐트나 돗자리를 펴고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만 취사는 불가한 장소!

    과일이나 빵 같은 간식거리를 사 와서 먹고, 쓰레기는 확실히 들고 돌아가야 하는 곳.

     

     

     

    이런 곳에 와서 자리를 잡고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거나, 노트북 켜고 영화를 보는 것도 굉장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규모가 크지는 않다.

    엄청난 것을 생각하고 간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평화로운 장소임은 분명하다.

    단언컨대 이런 뷰와 분위기는 선물이다.

    .

    .

    우리는 캠핑을 생각하고 나온 것이 아니라 마련되어있는 벤치에 잠깐 앉아있다가 이동해보았다.

    이것만 보고 집에 돌아가기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찾아가 본 다음 장소는 바로!

     

    임진각


     

     

    아, 장산 전망대랑 분위기 자체가 너무 달랐다.

    조용하고 한적하고 평화로웠던,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숨 쉴 수 있던, 저절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했던 장산전망대와는 달리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큰 음악 소리에, 핫도그나 와플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까지 있는 그야말로 핫한 관광지임을 뿜뿜하는 장소였다.

     

     

     

    주차료는 따로 받고 있지 않았다.

     

     

     

    커플이나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많이도 나와 연을 날리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연은 또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

    이 곳에도 텐트를 치고 각자의 공간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임진각에는 그늘막이 이용 가능한 공간과, 캠핑이 가능한 곳이 나누어져 있었다.

    그늘막의 경우는 4월 - 11월까지 설치가 가능하고, (어라? 난 3월에 갔는데 왜 설치가 되어있었지...?)

    2면 이상 개방이 가능한 소형 그늘막만 설치가 가능하고, 꼭 2면 이상은 개방해놓아야 한다.

    고정형 그늘막은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하니, 원터치로 하나 장만해야겠구만.

    음주가무, 취사 금지!

     

     

     

    임진각 평화누리 안내도를 보면 반을 잘라서 왼쪽 구역은 지금 연을 날리고 그늘막을 설치하는 공간이고, 오른쪽 구역은 캠핑장이다.

     

     

     

    걸어서 임진각으로.

    이곳은 서울보다 북한, 개성이랑 더 가까운 곳.

     

     

     

    염원을 담은 많은 메시지들 중 유독 마음이 조금 그렇다라고 느꼈던 글귀는

    "민경삼 조은 곳에서 잘 사시오".

    말로만 듣고 상상만 해보던 남북 분단의 현실과 그로 인해 아픔을 느낄 사람들의 모습이 막상 이곳에 오니 현실적으로 느껴지고 더 가까이 와 닿았던 순간이었달까.

     

     

     

    이 곳에는 아주 오래된 기관차가 놓여있는데,

    이는 모형이 아니라 실제 산악지형의 효율적인 장거리 화물 운송용으로 쓰였던 기관차.

    6.25 전쟁 중 피폭, 탈선된 후 비무장지대에 방치되어있다가 2004년 증거물로 보존하기 위하여 문화재로 등록한 후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열차를 보면 총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는데, 이는 약 1,020여 개라고 한다.

     

     

     

    왼쪽에 보이는 다리가 북한과 연결되는 다리인 듯.

    저곳은 철창으로 막혀있어 볼 수도, 들어갈 수도 없게 되어있다.

    전망대로 올라와 멀리 바라보고, 500원을 넣어 망원경으로 더 크게 관찰하면서 신기해하는 나의 모습이 신기했다는 오빠.

    이렇게 잠깐이지만 나왔다가 들어가니 다시 집콕! 방콕! 할 힘이 난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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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각은 유명 관광지로 사람이 꽤 많고, 거리를 유지하기 어려움이 있는듯하다.

    마스크를 벗을 수도 없고 사람을 피해 다녀야 하는 곳.

    그러나 장산 전망대는 이 시기에 한 번쯤 방문하기에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잠깐 있다 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머물며 그 여유를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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