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캠핑 일기)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 캠핑장(야영장) 이용 후기. 정보, 가격, 장단점, 취사 가능 여부.
    국내 여기저기/캠핑 2020. 5. 7. 10:37

     

     남편과 나는 캠핑 초보 부부이다. 그래서 캠핑을 가자고 결정한 순간 제일 먼저 한 일이 '텐트 구입'이었다. 텐트도 없던 우리 부부가 갑자기 캠핑을 계획하고, 준비물만 잔뜩 챙겨 아침에 출발. 하지만 우리는 캠핑 초보였기에 캠핑장을 미리 예약해야 한다는 사실은 생각도 못한 것. 태안을 향해 가면서 검색을 해보니 캠핑장을 예약해야 하네? 갔다가 잘 곳이 없으면 어쩌지? 텐트를 칠 곳이 없으면 어쩌지? 그래서 차를 돌렸다. 그리고 결정한 곳은 바로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이었다.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엔 예전에 당일치기로 잠깐 들러 일몰을 보고 왔던 장소였다. 첫 캠핑이라 그런지 포기도 빨랐다. 그냥 모래사장에 텐트치고 쉬다가 집에 가자는 결론에 이르렀기에 목적지로 선택된 곳이 장경리 해수욕장이었다. 그런데 다 와갈 때쯤 검색해보니 모래사장에서는 취사가 안된다. 다시 검색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찾은 곳은 <장경리 해수욕장 캠핑장>.

     당연히 예약은 다 차있을거라 예상했다. 정 안되면 사 온 것들 다 도로 가져가고 편의점에서 과자나 커피나 사서 먹자며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관리사무소를 발견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는 자리가 있냐고 물어보는 남편. 캠핑이라 커플 맨투맨도 입고 가벼운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왔는데, 마음은 무겁다. 그런데 어머나 1박은 안되고, 2박은 가능한 딱 한 자리가 남았다고 하신다. 장경리 해수욕장 캠핑장의 1박 가격은 40,000원. 2박하면 80,000원이다. 1박만 생각하던 우리에게 2박은 또 고민의 대상이 되었다. 이유는 여름이라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 곳에서 2박 동안 할 게 있을까? 지루하진 않을까? 였다. 바닷가를 걸으며 대화하다가 결정을 내렸다. 2박 3일 캠핑해보자!

     

    본격적인 캠핑 일기는 다음 포스팅에 쓰기로 하고, 이제부터는 내가 직접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 캠핑장>에서 2박 3일을 있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느낀 장, 단점과 다른 여러 정보 등을 정리해보려 한다.

     

     

     

    1. 야영장 예약

    캠핑장은 대부분 날짜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지 캠핑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캠퍼들이 미리 예약을 한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됐다. 이번에는 정말 운이 좋아서 황금 시기에 캠핑장을 잡을 수 있었지만, 아니었다면 정말 집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장경리 해수욕장 야영장도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들이 예약을 하고 왔다고 한다. 예약은 다음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장경리해수욕장 야영장

    예약안내 요금안내 야영장 요금안내 : 입촌-오후12시 이후 / 퇴촌-익일 오전 11시 까지 실시간예약 구분 이용안내 예약좌석 비수기 성수기 크기(가로*세로) 비고 ㆍ별도 시설물 이용료 는 별도 입니다. ㆍ비수기요금 & 기간 : 3월~5월, 9월~11월 - 40,000원(전기, 샤워장, 주차비포함) ㆍ성수기요금 & 기간 : 6월~8월 - 40,000원(전기,샤워장포함) - 주차비별도 ㆍ원두막 사이즈 1~9번 : 2.3 ×3.6m - 대형텐트 설치불가 ㆍ실시

    www.xn--289a88vh9ihpaq9dea.kr

     

     

     

    2. 야영장 가격 및 주차

     

     야영 가격은 1박 40,000원이다. 이는 비수기, 성수기에 동일하게 적용되는데 다만, 성수기에는 주차비를 별도로 받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알아보니 대부분의 캠핑장 가격이 3만 원에서 5만 원 선으로 적용되는듯하다. 

     주차의 경우 지정된 주차장이 있었고, 차 번호를 알려드리면 등록이 되어 캠핑하는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중간에 이동도 물론 가능했다. 

     

     

     

    3. 야영장 자리

     장경리 해수욕장 야영장에는 원두막, 데크, 보도블럭 세 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좌/ 바닷가 원두막 자리  우/ 뒤쪽 원두막 자리

     원두막은 나무로 집이 만들어져 있어, 안에 텐트만 쳐도 비나 햇빛을 막아준다. 특히, 바닷가 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가장 가에 위치해있다. (물론 뒤에도 원두막이 몇 군데 있으니 바다 뷰를 보고 싶다면 잘 선택해야 할 듯.) 가장 가까이에서 바다와 뻘을 볼 수 있고, 공간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또, 나무가 빈약해서 그늘이 잘 지지 않는 장경리 해수욕장 야영장에서는 그늘을 만들어주는 오두막이 굉장히 큰 장점이다. 

     

     

     

    데크 자리

     

     우리가 사용했던 데크 자리이다. 중구난방이 아니라 정갈하게 놓여있어 깔끔하긴 하나, 옆 데크와 간격이 크게 넓지는 않다. 그렇지만 데크 자체가 사이즈가 굉장히 커서 4인용 텐트를 하나 치고도 앞, 뒤로 꽤 자리가 남는다. 원두막 자리와 보도블록 사이 열에 위치하고 있는데, 데크 앞 원두막에 텐트가 없는 경우 멀리서 바다뷰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참, 아이들이 왜이렇게 데크를 밟고 뛰어다니는지.. 텐트 안에 누워있으면 퉁탕 거린다. 나는 5번 데크를 썼는데 바로 옆에 밝은 조명이 있어 잘 때는 조금 불편함을 느꼈다.(꺼지는 시간이 새벽 5시 정도로 정해져있어 텐트 안이 꽤나 밝은 상태로 잠든다.)

     

     

     

    보도블럭 자리

     

     보도블럭 자리는 가장 뒤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뷰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앞도 데크로 막혀있어 어떤 점이 좋을지는 잘 모르겠다. (캠핑 초보라 경험이 별로 없다.) 넓은 공간을 평지로 쓸 수 있는 장점이려나...?

     

     

     

    4. 시설 정보

     

     

     장경리 해수욕장 캠핑장은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데크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뚜껑을 닫을 수 있고, 아래로 선을 꺼내 쓸 수 있어 위험하지 않다. 거리가 아주 가깝진 않기 때문에 길이가 긴 멀티탭이나 릴선이 필요할 것 같다.

     

     

     

     

     야영장 안으로 차를 가지고 갈 수 없다. 임시로 차를 넣었다가 짐만 내리고 뺄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 그곳에 짐을 옮길 수 있는 리어카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짐을 내리고 바로 가져다 놓고, 짐을 옮기기 직전에 가지고 오는 방법으로 사용해야 한다. 

     

     

     

     

     식기 세척장이 따로 있다. 이 곳에선 발을 씻거나 세수를 하면 안 된다. 설거지만 가능! 물은 차다. 따뜻한 물 안 나온다. 고무장갑 필수. 

     

     

     

     

    식기 세척장 건너편에 위치한 세면대와 세족대. 모래나 진흙을 씻어낼 수 있고, 양치나 세수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곳도 역시 따뜻한 물이 나오지는 않는다.

     

     

     

     

     쓰레기 처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종량제 봉투는 관리소에 가면 받을 수 있고, 분리수거의 경우 개별적으로 해서 버려야 한다. 

     

     

     

     

     샤워장은 식기 세척장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문은 비밀번호로 잠겨있는데, 매일 아침 새로운 비밀번호가 문자로 안내된다.(매일 비밀번호가 바뀐다.) 비밀번호를 눌리고 들어가면 꽤 샤워기가 많이 있는데, 지금은 5월이라 그런지 가장 오른쪽에 3개의 샤워기만 따뜻한 물이 나온다. 사람이 몰리지 않는 점심시간대에 샤워를 하니 복잡하지 않게, 혼자 조용히 샤워할 수 있었다.

     

     

     

     

     

     관리하시는 분께서 수시로 돌아다니며 야영장을 관리하고 계신다. 요금을 내고 예약하는 걸 모르고 계신 분이 철수하는 모습도 목격했다. 장경리 해수욕장에서는 취사가 안되고, 야영장에서만 취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시설적으로나 관리면에서 불편함이 없었고, 특히 아이들이 갯벌로 나가 이것저것 캐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이 다 달라 바다를 보는 재미도 있다. 다만, 워낙 한 공간에 야영장을 만들어 모든 캠퍼들이 몰려있다 보니 하루 종일 노래를 크게 틀어놓는 사람도 있고 새벽까지 술을 마시느라 시끄럽기도 하다. 텐트의 간격이 넓지 않다 보니 주변 텐트의 소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부분은 다소 아쉽기도 하다. 그럼에도 좋은 이유는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모습과 바닷바람, 멋진 일몰과 아침마다 잠을 깨우는 갈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Designed by Tistory.